<프로야구>태평양-한화 정민태.정명원 활약 한화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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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형만한 아우는 정말 없다」.
정민태(鄭珉台.태평양)와 구대성(具臺晟.한화)은 89년부터 91년까지 아마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오른쪽.왼쪽 기둥투수였다.둘은 한양대 1년 선후배사이.鄭이 1년 선배다.
프로에 들어와 두번째 선발 맞대결.鄭은 역시 아우보다 노련했다.94년 4월14일 대전에서 처음 선발로 맞붙었을때 둘은 모처럼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불꽃튀는 투수전끝에 鄭의 1-0 승리.둘 다 9회까지 완투했고 장광호(張光鎬)에게 불의의 솔로홈런을 맞은 具의 패배였다.
1년 4개월이 지나고 두번째 선발 맞대결.具는 태평양의 2번부터 4번타자까지 세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낚아올리며 힘차게 출발했고 鄭은 한화 1,2번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보였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
위기를 넘긴 鄭은 곧 안정을 되찾았고 具는 3회초 김용국(金用國)에게 빗맞은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김성갑(金性甲)의 번트가 내야안타로 처리된뒤 이근엽(李根燁)의 스퀴즈번트가 이어져 선취점은 태평양의 몫.
具는 6회초에도 유격수실책으로 출루한 김인호(金仁鎬)를 2루에 놓고 권준헌(權準憲)에게 적시타를 허용,2점째를 내줬다.
태평양 정동진(丁東鎭)감독은 鄭이 6회말 2사1,3루의 위기를 맞자 구원전문 정명원(鄭明源)을 투입,불을 껐다.정명원은 다소 이른 등판이라는 우려속에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태평양 강영수(姜永壽)는 2-0으로 앞서던 7회초 시즌 왼쪽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한화장종훈(張鍾熏)은 8회말 1점홈런을 때려 두선수는 나란히 시즌17호를 기록했다.
[대전=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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