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펀드운용 내부관리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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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은행등 굵직한 기관에서 주식투자를 담당해온 펀드매니저들의 물갈이가 한창이다. 또 서울소재 투신사들은 펀드운용위험에 대한 내부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매니저들의 평가기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새 포트폴리오 전략보다 기존 투자자산 구조를 유지하거나 위험을 줄이는 보수적인 펀드운용에 치중하는 경향과 이에 따른 정리매물이 많아지고 있다.
7월 한달동안 기관의 순매도 물량이 1조원을 넘었던 데는 이같은 요인이 상당히 작용했던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은행의 경우 상업.주택은행은 각각 3명씩,외환.동화.조흥.
대구은행은 1~2명씩 고유및 신탁계정의 운용역들을 최근 교체했다.제일.한일.한미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올 인사때 운용역 교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 6월부터 유가증권 평가손의 50%를 결산에 반영하는 제도변경과 관련이 있다.또 은행권 전 체로 작년 한햇동안 2조원의 유가증권 평가손이 발생한데 따른 내부관리 강화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펀드매니저의 수가 평균 5~6명에 달하는 지방투신사들의 경우는 좀더 심하다.제일투신은 사장이 바뀐 후 담당임원부터 시작해 주식운용 라인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한 것을 비롯,한남.중앙.동양.한일투신 역시 6~7월중에 담당 임원을 포함한 주식운용팀 개편을 단행했다.
동양증권 법인영업부 백승엽(白承燁)차장은 『최근들어 펀드매니저들이 너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새로 주식운용을 맡은 사람들이 주식을 내다파는데 주력하는등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한국.대한투신등은 기존매니저들의 펀드 운용 평가방식 개선방안을 강구중이다.한국투신은 9월중 주식투자에 대한 위험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별도로 설치한다.또 주식을 산후 일정비율이상 손해가 나면 자동으로 반대매매를 하는 소위 「로스 컷(LOSS CUT)」방식을 도입하는 것 도 검토하고 있다.로스컷 방식은 이미 장기신용은행이 도입했고 제일.상업.서울은행등도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宋尙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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