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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손학규’ 추미애·정세균 1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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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통합민주당 유인태 의원<右>이 11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문제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학규·박상천 대표. [사진=강정현 기자]

손학규 대표의 뒤를 이어 ‘통합민주당 호’의 키를 잡을 새 선장은 누가 될까.

민주당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당내에선 벌써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싼 논의가 분분하다.

손 대표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건물 수준이던 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 당헌상 7월 9일까지 치르면 되지만 가급적 빨리 해 당이 안정된 체제로 18대 국회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8대 국회 임기가 5월 30일에 시작되니 그 전까지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대표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7~8명가량이다.

이 중 당내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여성인 3선의 추미애(서울 광진을) 의원과 4선의 정세균(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이다.

추 의원은 17대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탄핵 역풍을 맞고 낙선했지만 이번에 재기에 성공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추다르크’라는 별명에서 보듯 강력한 야성(野性)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구민주계 출신이어서 열린우리당 출신들과 관계가 껄끄럽다는 게 약점이다. 추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 이후 상황이 좀 더 안정된 뒤에야 대표 출마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4선의 정세균 의원도 유력한 후보다. 부드러운 이미지에 정치 경험이 풍부해 당을 위기에서 건질 구원투수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열린우리당 의장 경력에, 호남 출신이란 점이 부담으로 거론된다. 그는 당권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지만 “차기 대표는 당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1 야당을 어떻게 건설할지에 대해 당 원로로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소장파인 3선의 김부겸(경기 군포)·송영길(인천 계양을) 의원도 차기 대표 후보군에 올라 있다. 당이 수도권에서 지지세를 넓히는 데 보탬이 될 카드다. 손 대표의 측근들이어서 경선 때 손학규계의 지원 사격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세대다 보니 자칫 ‘이념정당’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천(5선·고흥-보성) 대표와 김효석(3선·담양-곡성-구례) 원내대표의 대표직 도전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는 구민주계의 구심점이어서 그가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호남권을 중심으로 구민주계의 지원이 예상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령에다 ‘구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게 흠이다. 김 원내대표도 합리적 스타일로 당내에서 평판이 좋아 관리형 대표에 어울린다. 하지만 강력한 대여 투쟁을 이끌 능력이 있는가가 물음표다.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박주선(2선·광주 동)의원도 대표직 도전 의사를 내비치고 있 다.  

글=김정하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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