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훈련 계속받고 싶다” 지상 통제센터의 고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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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우주인 훈련을 받은 뒤로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인류가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예비 우주인 고산(32)씨는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된 이후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소연씨가 지구 귀환 후에도 우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우주인의 자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데 따른 심리적 동요도 있을 그이지만 겉으로는 평정심을 잘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취재진에 우주인의 임무 등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

-우주인 훈련을 받으면서 스스로 ‘내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하고 느끼는 게 있나.

“성장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밤하늘의 별을 보면 이제는 별이 아니고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느낀다. 물론 그 별에 가는 건 먼 미래의 일이겠지만. 우주선의 조준이 잘 안 돼서 다른 별로 가는 등 얼마나 변수가 많겠느냐. 그런 생각을 하면 아찔하기도 하다. 러시아와 미국이 화성에 간다고 준비하고 있다지만 아직 인류는 태양계에서도 지구 인근밖에 가보지 못했다. 별에 대한 느낌이 살아온다. 또 이곳을 가는 우주인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이게 내가 우주인 훈련을 하면서 바뀐 부분인 것 같다.”

-이소연씨가 우주에서 겪을 어려움이 있다면.

“우주 멀미 등을 극복하고 우주에 적응해야 한다. 중력이 없어 귀의 전정기관이 혼란을 일으켜 멀미를 하는 것이다. 발사 뒤 2~3일 동안 그렇다.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의 도킹은 수동으로 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거의 자동으로 한다 .”

-이소연씨를 어떻게 보나.

“지구 귀환 후에도 아마 첫 번째 우주인으로서 여러 임무를 맡게 될 것 같다. 홍보도 그렇고. 아주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나보다) 더 많이 할 것 같다.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면에서는 (바뀐 게) 더 잘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유명해지는 것을 힘들어할 사람도 있는데 소연씨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우주인 훈련 받았으니 여기서 끝날 수는 없다. 기회가 되면 우주인으로서 계속 훈련받으면 좋겠다. 일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으로서 일을 할 것 같다 .”

모스크바=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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