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런요리저런얘기] ‘닭강정’ 벚꽃 다 지기 전에 도시락 소풍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저는 한 기업의 고객센터에 근무하고 있어요. 작은 민원을 제기하는 분부터 불쾌한 말을 하는 고객까지 그들과 하루 종일 입씨름하다 보면 퇴근 때는 기진맥진하게 마련이지요. 게다가 최근 동료 직원 하나가 그만두는 바람에 일거리가 부쩍 늘었어요. 그러니 밖에는 벚꽃이 한창인데도 사무실 분위기는 아직도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입니다.

그러잖아도 스트레스가 많은데, 부서 분위기까지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큰맘 먹고 밤잠·아침잠을 헌납하기로 했어요. 우리 팀의 점심 소풍을 계획한 거죠. 제가 유일하게 잘 만드는 요리인 닭강정과 김밥을 준비했어요. 시간에 쫓겨 만드느라 모양이 엉망이지만 정성껏 포장해 도시락을 쌌지요.

드디어 점심 시간! 인근 남산으로 짧은 봄소풍을 간 거죠. 동료 팀원들은 제 도시락을 보고 모양이 이게 뭐니, 맛이 있니 없니, 한 가득 농담을 하며 오랜만에 봄 분위기를 만끽했답니다. 즐거웠던 소풍 덕분일까요. 우리 팀원들의 마음속에도 봄바람이 살랑 불어온 것 같습니다. 꼭 멀리 나가야 맛인가요. 도심에서의 점심 소풍만으로도 이렇게 마음이 포근해지더랍니다. 봄소풍 도시락 한번 싸 보세요. 직장인 파이팅! 심수영(30·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 재료=닭 안심 300g, 맛술 3큰술, 우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후춧가루, 카레가루, 계란 1개, 녹말가루 반 컵

■ 닭강정 소스=고추기름 3큰술,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맛술 2큰술, 간장 4큰술, 물 3큰술, 후추, 물엿 1/3컵

■ 만드는 법=닭 안심을 깨끗이 씻어 소금과 다진 마늘, 후추, 맛술, 카레가루, 우유를 넣고 1시간 정도 냉장실에 재워둔다. 재워둔 닭 안심을 계란과 녹말가루로 반죽해 30분 정도 냉장실에 보관한 뒤 기름에 튀긴다. 닭강정 소스는 고추기름, 청양고추, 홍고추, 다진 마늘을 팬에 넣고 볶다가 맛술, 간장, 물, 후추를 넣어 끓인 후 물엿을 넣어 잠시 끓인다. 완성된 소스에 참깨, 참기름을 섞어 닭 안심 튀김에 버무려 낸다.

다음 주제는 튀김요리 특별한 노하우

중앙일보 week&과 청정원 국선생(鮮生)이 공동으로 매주 ‘이런 요리, 저런 얘기’의 사연을 찾습니다. 다음 주제는 ‘튀김요리 특별한 노하우’입니다. 요리에 얽힌 에피소드를 대상 홈페이지(daesang.co.kr)에 올려 주세요. 맛있는 요리나 사연을 선정해 가정 요리 전문가인 최경숙 선생님 아카데미 5회 수강권(40만원 상당), 청정원 밑국물인 국선생(鮮生)과 맛간장 소스(10만원 상당)를 선물로 드립니다. 02-539-877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