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스티나와 함께하는 모녀의 행복스토리 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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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동딸로 태어나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자란 나. 설거지 한번 도와 드릴만도 한데 어떻게 난 손에 물 한번 묻히지 않았다.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친정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곳에 신혼집을 장만하고 신혼살림마저 엄마에게 맡겨버렸다. 직장 생활로 살림을 등한시하는 딸이 시댁에 밉보이진 않을까 엄마는 청소와 빨래는 물론 밑반찬까지 다 해주셨다.
  첫딸을 낳은 후에도 엄마의 우렁각시 사랑은 계속 됐다. 외손주의 밥과 간식, 유치원까지 챙겨줘 딸의 직장생활을 완벽히 내조했다. 이런 생활은 10년이나 계속됐다. 그러던 중 내가 경기도로 이사를 가게 됐다. 엄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이삿짐 정리를 하는데, 엄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차로 오면 금방인데 뭘 그리 우냐고 다그쳤지만 엄마의 모습에 내 가슴도 아려왔다.
  이사한 후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살림에만 전념했다. 열심히 해도 티 안 나고 삭신이 쑤시는 데, 엄마는 어떻게 두 집 살림을 10년간이나 했을까. 지금도 엄마는 일주일에 한번씩 꼭 와서 반찬거리를 챙겨주고 청소며 빨래를 도와주신다. 무거운 짐을 들고 30분 넘게 버스 타고 왔을 엄마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오늘은 엄마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싸 들고 친정집에 가야겠다.

-이경주(39·경기도 고양시 일산)씨

행복한 밥상 메뉴_감자탕

재료 돼지등뼈 1kg, 감자 200g, 배추 시래기 150g <감자탕 국물> 물 15컵, 양파 1/4개, 대파잎3 장, 마늘 4개, 생강 1톨, 통후추 10알 <양념장> 고추장 1 1/2T, 고춧가루 3T, 생들깨즙 5T, 된장 1T, 다진 마늘 4T, 소금 1T
만드는 법
① 돼지등뼈는 3-4시간 가량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 후, 끓는 물에 데쳐 잡냄새와 불순물을 제거 한다.
② 감자탕 국물이 끓어 오르면 돼지등뼈를 넣고 3시간 가량 푹 끓여 약 8컵이 되도록 한다.
③ 등뼈와 육수는 체로 걸러 분리해둔다.
④ 감자는 껍질을 벗겨 2~4등분하고 배추시래기는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짜 둔다.
⑤ 냄비에 끓여둔 육수 8컵과 돼지등뼈·감자·시래기를 넣고 양념장을 고루 풀어 푹 끓인다.
⑥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요리·사진 = 라고스티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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