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저 여보세요,좀 조용히 해주시지 않을래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좋은 노래도 삼세번까지라는데,옆방에서 아까부터 볼륨을 잔뜩 올리고 꽝꽝거리고 있다.음,이걸 어쩐담.웬만하면 참아야지.하지만 신경이 곤두서서 아무일도 할 수 없다.
웬만한 일본인들은 주위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밤중에 피아노연습을 한다거나 아이가 울게 되면 몸둘 바를 몰라 한다.될 수있는 대로 불필요한 잡음이나 소음을 내지 않으려 한다.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조금 다르다.오토바이 폭주족은 둘째 치고,여름에는 차창을 열어 젖힌 채 음악을 꽝꽝 울리며 질주하는 젊은 운전자들도 많다.
어쨌든 오늘 장면,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기분 같아서는 「조용히 좀 하세요」라고 소리라도 치고 싶다.조용히 하다는「시즈까니 스루(靜かに する)」.「~하세요,~해 주세요」는「~떼 쿠다사이」였으니까 「시즈까니 시떼 쿠다사이」 라고 하면 될까? 잠깐만! 물론 이 말도 틀리지는 않는다.그러나 화가 난 상태에서 자칫하면 싸움난다.그럴 정도로 어감이 강하다.이때는 「조용히 좀 해 주시지 않겠어요」(촛또 시즈카니 시떼 모라에마셍까)라고 하자.직역하면 「당신이 조 용히 하시는 걸 내가 받을 수 없겠습니까.」 말은 정중하지만 표정은 단호해야 한다.그래야 상대방도 금방 미안한 얼굴로 소리를 죽일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