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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강기갑 선전에 민노당 안도 … 진보신당은 낙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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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노동당은 9일 밤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오후 6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지도부와 당직자들 사이에선 한숨이 터져 나왔다. 기대를 걸었던 권영길(경남 창원을)·강기갑(경남 사천) 후보가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가슴을 졸이며 개표 를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오후 10시쯤 두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일부 당직자는 강 후보가 한나라당의 이방호 후보를 꺾은 데 대해 “ 최대의 파란”이라며 환호했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이 6%대에 그치며 예상 의석 수가 5~6석으로 당초 목표치인 10석을 크게 밑돌자 다시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한 당직자는 “17대 때 화려하게 진입했던 민노당이 이제 반 토막”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진보신당은 훨씬 심각했다. 문래동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노회찬·심상정 대표는 둘 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히 당선이 예상됐던 노 의원이 홍정욱 후보에게 패하자 당에선 “어떻게 이럴 수가…”라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지역구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진보신당은 희망을 걸었던 정당 지지율도 3%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당직자는 “비례대표 한 석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라 고 걱정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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