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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국 참여 국제우주정거장 2년 뒤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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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0일 밤 한국 첫 우주인을 태운 소유스 우주선과 도킹할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에 필요한 시간은 모두 3시간 정도다. [중앙포토]

한국의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올라갈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세계 열강들의 우주 실험실이다. 올 1월로 건설을 시작한 지 10년 됐다. 2010년에 완공할 계획이며 소요 예산은 총 350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있다. 그중 절반은 미국이 부담한다.

살류트(러시아), 스카이랩(미국)에 이어 인류의 세 번째 우주정거장이었던 러시아의 미르를 폐기한 뒤 국제 공동의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에는 미국과 러시아·일본·캐나다, 유럽연합 11개국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참여하지 않았다.

ISS는 그동안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러시아의 소유스 화물선, 프랑스의 아리안 로켓 등에 실려온 부품을 조립해 오늘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미국의 데스티니, 일본의 키보, 유럽의 콜럼버스 등의 실험 모듈이 건설된다. 현재 일본의 실험 모듈 부품이 올라가 있는 상태다. 길이는 108m, 폭 88m, 무게 507t 규모다.

2000년부터 2~3명의 우주인이 상주하기 시작했으며, 완공되면 6명이 상주할 수 있다. 이소연씨 등 3명이 도착하면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 3명과 합류해 모두 6명이 머물게 된다. 이 정거장에는 언제라도 탈출할 수 있는 비상용 소유스 우주선이 대기하고 있다. 탈출 뒤 지구에 도착하는 데는 불과 4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ISS는 1998년 러시아가 첫 번째 모듈인 자리야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쏘아 올려 건설에 착수했다. 8일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된 곳이다. 자리야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 흐루니체프 연구생산우주센터가 만들었다. 무게는 20t, 길이는 12.56m 정도다.

같은 해 미국은 우주왕복선 엔데버호에 유니티 모듈을 실어 올렸다. 알루미늄의 이 모듈은 미국 보잉사가 제작했으며 6개의 도킹 포트가 달려 있다. 1개의 도킹 포트는 자리야와 영구 연결됐고 나머지 5개는 다른 모듈 연결에 쓰인다. 유니티 모듈은 우주정거장에 필요한 생명 유지 장치, 전력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모듈엔 5만 개 이상의 기계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액체와 가스를 옮기는 216개의 선로와 길이가 10㎞나 되는 전기케이블이 안팎으로 연결돼 있다.

이소연씨가 올라가 실험하고 생활하는 곳인 즈베즈다 모듈은 세 번째로 올려졌다. 즈베즈다는 미르 우주정거장의 중심 모듈과 같은 디자인이며 원래는 미르 2 우주정거장의 건설을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옛 소련의 붕괴로 계획이 변경돼 2000년 ISS에 장착됐다. 즈베즈다 모듈은 생명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우주인이 먹고 자고 쉬며 용변도 볼 수 있는 생활공간의 역할을 한다.

또 컴퓨터 작업과 통신 기기가 있어 작업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이곳은 또 정거장의 궤도와 자세를 바로잡을 수 있는 조정장치도 있다. 즈베즈다는 무게 19t, 길이 13.1m, 최대 지름 4.15m다. 태양전지 판의 길이는 29.7m에 이른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일본이 ISS에 실험 모듈인 키보를 설치했다. 최대 4명까지 머물 수 있으며, 로봇 팔이 붙어 있다. 올해 초 첫 부품이 운송된 상태다. 일본 우주청(JAXA)이 ‘희망’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다. 일본은 이 모듈을 재료공학과 지구 관측, 생명과학 등을 연구하는 곳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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