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에서 의류까지 "리페어점"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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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유행이 지난 물건들을 최신식으로 고쳐주는 이른바 「리페어점」들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쓰레기종량제이후 버리는 비용이 오히려 많이 들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구를 비롯해 외국산 가전제품.모피.크리스털.의류수선점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표참조〉 특히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힘든 수입가전제품을 수리해주는 전문점인 마쓰시타(松下)전자.정오전자.소니서비스센터 등은 10여년 지난 구형모델의 오디오제품을 아예 부품까지 새롭게 조합해서 성능을 개선,최신식으로 수리해주기도 한다 .마쓰시타전자의 경우 일제(日製)에 한해서 수리를 해주는 전문점으로 가격은 부품에 따라 크게 달라 보통 1만~5만원선이다.
그러나 고급오디오제품은 수리비용만 10만원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또 모피는 진도모피 매장인 청담점과 마포점을 비롯해 오영자모피수선점.VIP모피수선점등 서울시내에만 10여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무스탕보다 밍크종류의 수선의뢰가 많은데 구식모피를 소비자의 몸매.취향에 따라 최신식으로 고쳐 준다.구형인 I자모델을 A라인 등으로 고치거나 부분적으로 수선할 경우 값은 제품종류와 수선부위에 따라 천차만별로 최저6만원에서 80만원까지 하고 있다.
의류리페어점은 서울 이화여대앞에 5~6군데가 몰려 있는 것이특징이다.원피스를 타이트 투피스로 고치거나 신사복 투버튼을 스리버튼으로 고쳐 유행을 좇는 수선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들은 양복.캐주얼 뿐만 아니라 가죽.무스탕.무대복에서수영복까지 1만~5만원대의 비용으로 전혀 새로운 최신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다.
영수선의 이정세(李正世)사장은 『알뜰주부.학생뿐만 아니라 회사여직원들도 이곳을 많이 찾아 하루평균 30~40명씩 수선을 의뢰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청바지.베이직을 고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털제품은 이가 나가거나 금이 생긴 제품을 파손부위만연마하거나 전체적으로 고르게 잘라내 새제품처럼 수선해주는데 새로운 무늬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헌가구를 요즘 유행하고 있는 하늘색이나 베이지색 등의파스텔톤 색상으로 바꾸고 내부수납시설도 개조해 주는 값은 운송비까지 포함해 장롱은 1자당 4만5천원,장식장은 1자당 3만5천~4만원정도 한다.
또 화장대 전체를 최신유행으로 개조하는데는 8만~10만원정도비용이 든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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