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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상의, 자국서 '코리아 세일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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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경제적 역동성이 넘치는 한국에 투자하고 싶다." 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암참)가 미국 8개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한 '다이내믹 코리아, 허브 오브 아시아' 행사에 몰린 많은 외국인은 한국 투자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이 행사는 암참이 '코리아 세일즈'를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다(본지 2월 20일자 E1면).

미국에 한국의 경제적 역동성을 알리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 진행은 다소 독특했다. 우선 행사에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포함됐다. 한국을 알리는 영상물도 경제적 발전상과 자연 풍경 두가지였다. 테미 오버비 암참 부회장은 공연 전.후 두차례에 걸쳐 "한국은 미국의 여섯번째로 큰 무역교류국이자 세계 12번째 경제 대국"이라며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노동력이 우수한 한국에 투자하라"고 소개했다.

암참이 직접 미국 현지에서 투자유치를 한 것이나, 문화행사를 동반한 투자이벤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아리랑 변주곡'이나 소리꾼 장사익씨가 노래하는 '찔레꽃' 등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음악들로 채워졌다. 한국을 제대로 알고 투자해달라는 것이다.

이 행사는 이미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LA.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 등 5개 도시의 행사를 마쳤다. 앞으로 보스턴.워싱턴 DC.뉴욕 등 3개 도시 행사가 남았다. 도시마다 적게는 1000여명, 많게는 3500명의 미국인과 한국 동포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 행사에 참석한 존 버첼러 프로비디언 금융그룹 부회장은 "이번 행사는 한국 하면 한국전쟁만 떠올리던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버첼러 부회장은 또 "한국은 아시아에서 금융부문에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나라 중 하나"라며 "최근 씨티은행이 한국에 투자한 것도 금융인프라가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루시 발로 콘웨이 소더비 부동산부문 담당자는 "그동안 한국에 관심이 많았으나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며 "영상물을 통해 한국이 반도체와 철강, IT 부문에 세계적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런 점들을 동료들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행사를 찾은 콜로마시(市) 거스트 앤턴 시장은 "50년 전 한국전쟁에 참가한 이래 한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오늘 미시간에서 동료 40명과 버스를 타고 함께 왔는데 이들에게 한국의 좋은 인상을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문화공연을 동반한 투자유치 행사에 참석한 많은 미국 기업인이 한국 투자에 관심이 생겼다고 귀띔했다"며 "앞으로 최소 5년 동안 연극이나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동반하는 투자유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여론주도층 사이에는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낮다"며 "이 행사가 끝나면 워싱턴에서 미국 정치인들을 만나 한국의 정치 상황과 경제 현실 등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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