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戰참전용사 기념공원 제막식 자문委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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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은 자유를 위해 맨발로 진격한 한국군과 미군등 유엔군장병들의 헌신을 기리기 위한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27일 제막된 기념공원 제막식 자문위원회 의장 레이먼드 데이비스(80)美해병 예비역대장은 이번 기념공원의 의의를 자유수호에 두고있다.데이비스장군은 이 기념공원의 성조기 앞에 마련된 오석벽에『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 dom is not free)』라고 새겨진 명문(銘文)은 두고두고 음미해야할말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이 한국전에서 가장 어려운 전투를 하고 초인적 인내로 버틴 장진호(長津湖)전투에서 핵심부대였던 美해병 제1사단 중령으로 참가했던 데이비스장군은 미군의 한국 참전 최고영웅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자문위원회 의장은 당초 로널드 레이건 前대통령이 임명한 前주한미군사령관 리처드 스틸웰대장이 맡았으나 지난 91년 스틸웰장군이 사망하자 데이비스장군이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 기념공원은 50년전의 한국과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일어선 오늘날의 한국을 미국민에게 더욱 잘 설명하는 기념비이기도 하다』고 말하는 데이비스장군은『한국전쟁은 미군이 해외에서 공산주의를 패퇴시킨 첫 중요한 전쟁이었으며,공산주의가 왜 몰락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산 증거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념공원은 한국과 미국의 혈맹관계를 증거하는 것인 동시에 양국간 우호관계를 돈독히 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장군은 자신이 몇년전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설명하고,북한의 평화공세는 공산통일을 달성하기 위한 기만전술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고 쌀을 무상공급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한국전 참전용사다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데이비스장군은 장진호 전투에서 올린 무공(武功)으로 은성(銀星)무공훈장을 받았고,베트남전쟁에서는 美해병 3사단장으로 참전했으며,71년 대장으로 승진한 뒤 72년 35년간의 해병생활에서 퇴역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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