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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MBC "TV시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신세대의 꿈인 방송사를 정면해부한다는 색다른 소재,청춘스타 김지호와 권오중의 풋풋한 사랑,손에 땀을 쥐는 스턴트맨들의 고난도 액션….
오늘 16부의 막을 내리는 MBC 『TV시티』(월.화 오후9시50분)는 감각적인 소재에다 멜로.액션을 적절히 혼합해 흥행을 노린 전형적인 트렌디드라마다.
92년 공전의 히트작 『질투』로 트렌디드라마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이승렬PD가 연출을 맡은 이 드라마는 최근 잇따른 드라마의 부진으로 「드라마왕국」의 체면이 손상됐던 MBC가 시청률회복을 다짐하며 내놓은 야심작이었다.시사회장에서 『 시청률이 최우선 목표』라고 서슴없이 선언한 이PD는 군더더기 없는 극전개,능숙하고 과감한 카메라앵글,김보성.정찬.김지호등 매력적인 신인기용으로 특유의 세련되고 깔끔한 연출스타일을 과시했다.
그러나 『TV시티』는 화제와 연출에 비해 시청률은 저조했다.
방송두달중 순위권에 든 것은 종반3주간 9,10위에 머무른 것뿐이고 전 기간중 10~25%선의 평범한 시청률에 머물렀다.
물론 20대이하의 시청층에선 인기가 높았고 김지호.김보성은 영화.드라마에 잇따라 캐스팅되며 스타로 떠올랐지만 「드라마왕국」의 대표상품인 미니시리즈가 기대밖의 낮은 시청률을 보인 것은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듯하다.우선 지적되는 것은 줄거리보다 감각과 볼거리가 앞서는 트렌디드라마에 시청자가 예전같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
무대보조와 신인MC의 지위를 뛰어넘는 사랑,뛰고 구르는 스턴트맨의 활약과 순직등 장면 하나하나는 달콤하고 흥미롭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꿈의 성취」「과묵한 동료의 아까운 죽음」등 예견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드라마구조에 시청자는 식상감을 느꼈을 법하다.
소재주의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TV시티』는 트렌디드라마로 손색없는 작품이다.그러나 트렌디드라마라면 무조건 흥행이 보장되던시절은 지난 것 같다.촌스러운(?) 일일극.사극이 다시 각광받는 세태를 보면 시청자는 볼거리와 함께 인간과 사회가 살아숨쉬는 드라마를 더욱 원하는 듯하다.
姜贊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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