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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자만 만나면 작아지는 거인 … 이번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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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8 프로야구 시즌 초반 공동선두인 삼성과 롯데(이상 6승2패)가 8일부터 11일까지 대구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마운드의 삼성과 방망이의 롯데. 시즌 초반 극명하게 갈리는 팀 컬러가 정면충돌한다.

◇창과 방패

삼성은 권혁·안지만 셋업맨에 이어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8개 팀 중 유일하게 팀 방어율 2점대(2.59)를 기록 중이다. 반면 롯데는 팀 홈런 1위(10개), 팀 타율 3할대(0.304)의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맞선다. 이대호(2홈런)와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3홈런) 등 슬러거들의 적시타가 찬스에서 어김없이 터진다. 하지만 롯데의 화력이 미처 마운드가 정비되지 못한 팀을 상대로 한, 초반 요행수라는 평가도 있다.

삼성은 지난겨울 팔꿈치 부상을 당했던 오승환의 상태가 아직 온전치 않다. 이번 대결에서 마운드와 방망이, 그 우위가 드러날 전망이다. 승부가 팽팽하게 진행될 경우 선발 이후 ‘뒷문’이 두터운 삼성이 더 유리하다.

◇선발 매치업

3연전 선발 맞대결도 볼 만하다. 롯데는 좌완 장원준-이용훈-손민한 순으로, 삼성은 윤성환-배영수-전병호 순으로 각각 마운드에 오른다.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컨트롤을 자랑하는 손민한과 국내에서 가장 느린 공으로 타선을 ‘압도’하는 좌완 전병호의 대결이 11일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삼성은 배영수, 롯데는 손민한 등 에이스가 나서는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최소 2승1패로 3연전 고개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극과 극, 사령탑 컬러

선동열 감독의 삼성은 이른바 ‘지키는 야구’다. 5회 이후 철저한 불펜 운용을 통해 한 점차 승부에 탁월함을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로이스터가 이끄는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출루 후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펼쳐지는 등 2000년대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했던 롯데에 ‘마인드 개조’를 주문한 상태다.

삼성에 롯데는 통산 전적에서 가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팀(294승11무178패)이다. 반대로 롯데에 삼성은 그간 가장 상대하기 힘든 ‘벽’이었다. 로이스터에게 이건 그저 어제까지의 기록에 불과하다. 패배의식을 버리고 상대와 맞붙게 된 것. 그래서 롯데-삼성의 대구 3연전이 더 볼 만해졌다. 이 밖에 신생팀 우리는 LG와 SK를 목동 홈구장으로 불러 경기를 치른다. 주말에는 최하위권인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만난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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