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건강상담>문-방사선 인체피해 답-정상세포가 암세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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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문〉고리原電의 방사능 누출사고는 가뜩이나 대형참사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을 또한번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방사능은 인체에 어떻게 해로우며 이번 사태로 누출된 방사능이 지역주민들의 건강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답〉방사능이 몸에 해로운 것은 방사선이 인체세포속의 물과 반응해 만들어내는 유해 라디칼이란 독성물질 때문이다.유해라디칼은 유전물질인 DNA에 직접 작용해 정상적인 염기서열을 파괴시킴으로써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바꾼다.특히 인체내에 서 분열작용이 가장 왕성한 골수세포가 방사능노출의 최대 희생자로 이 때문에 장기 피폭자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도 백혈병이다.
냉각장치결함으로 원자로가 폭발해 사상최악의 원전사고로 불리는86년 러시아 체르노빌사태의 경우 최소 2만5천여명이 암에 걸려 사망하게 되리란 연구결과도 나와 있을 정도.
이번 고리원전사태에선 밝혀진 방사능 최대농축지역이 폐기물창고부근으로 시간당 5밀리렘의 농도를 나타냈다.
이 수치대로라면 폐기물창고부근에서의 총근무시간이 만약 1년을넘길 경우 모두 43렘의 피폭을받게되는 셈이므로 체르노빌주민과같은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원전과 떨어져있는 지역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누출된 방사능으로부터 어떠한 직접적 인체 피해도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피폭량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므로 폐기물창고에서 1㎞만 떨어져있어도 최대농도의 1백만분의1에 불과한 양(시간당 0.43밀리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는 고인산(高燐酸)암반으로 자연방사능이 심한 美플로리다 지역주민이 받는 방사선양의 3천분의1밖에 되지 않는 적은 양이다.(도움말=金日漢교수.서울대 의대.치료방사선) 洪慧杰〈本社의학전문기자.醫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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