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에 李儁열사 박물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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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성(一醒) 이준(李儁)열사의 애국충정을 기리는 박물관이 다음달 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관된다.
이 박물관은 1907년 고종(高宗)황제의 밀명으로 이상설(李相卨).이위종(李瑋鐘)선생과 함께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돼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횡포를 고발하다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李열사가 투숙했던 헤이그 와건스트라트 12 4에 있는 옛드용호텔을 개.보수한 것.
이준열사등 세 열사에 관한 각종 유물과 기록.사진을 상설전시할 연건평 1백80평의 3층짜리 이 박물관은 유럽에서 유일한 독립운동유적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게된다.네덜란드 교포실업가로 이준아카데미원장인 이기항(李基恒.59)씨가 사재를 털어 매입,문을 열게된 이준박물관 개관식에는 국내 유일의 혈족인 유성천(柳星天)여사가 참석해 이준열사의 흉상도 제막한다.
이번 행사를 현지에서 주관하고 있는 이준아카데미는 이에 앞서4일 학술행사를 열고 5일에는 개관식과 함께 광복 50주년 행사와 이준열사 88주기 추모식및 헤이그 시내에 있는 묘역에서 헌화식도 벌일 예정이다.
이준아카데미측은 이번 행사를 순국선열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해외에서 자라는 후세들에게 민족혼을 심어주며 해외생활의 애환을나누는 자리로 만든다는 취지아래 유럽 각지의 동포들이 적극 참석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최창규(崔昌圭)독립기념관장.손봉호(孫鳳鎬)서울大교수.李동학 상동교회담임목사등 국내인사와 하베르만스 헤이그시장등 네덜란드 인사들이 참여한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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