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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판화제>케네디家 부부傳記 나란히 출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케네디家의 신화를 일군 로즈 케네디와 조지프 케네디의 삶을 각각 그린 책이 최근 미국에서 나란히 출간돼 화제다.
1백4세를 일기로 올해 초 사망한 로즈 케네디의 비서를 지냈던 바버라 깁슨이 쓴 『로즈 케네디와 그녀의 가족』(Rose Kennedy and Her Family.Birch Lane Press刊)과 케네디家의 역사 전문가인 랄프 마 틴의 『파멸의 씨』(Seeds of Destruction:Joe Kennedy and His Sons)가 그 책들.
케네디家를 미국 최고의 명문가로 키운 이면에 얽힌 비화 중심으로 쓰여진 이 책들은 케네디부부 모두를「장애부모」로 묘사하고있어 케네디家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로즈 케네디…』은 한창 발랄하던 나이에 권력만 좇는 성실하지 못한 남편 조 케네디를 만나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이고 절제된 삶을 꾸릴 수밖에 없었던 로즈 케네디의 아픔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조 케네디부부의 자녀중에서 유일하게 정 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둔중인 셋째 로즈메리의 일기도 눈길을 끈다.
올해 76세인 로즈메리는 1941년 뇌엽(腦葉)절제수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위스콘신州의 수녀원에 묻혀 지내고 있다.
당시 케네디가문 사람들이 내세운 수술이유는 정서와 지능이 정상보다 뒤진다는 것이었는데 이 일기에 드러난 그녀의 활동은 지극히 정상이다.저자들은 그 수술자체가 필요하지도 않았다는 주장을 펼친다.
로즈는 로즈메리가 수술을 받은 뒤에도 거의 20년동안 딸을 거들떠보지 않았다고 한다.이 책의 저자인 깁슨이 다락에서 로즈메리의 일기를 찾아냈을 때도 로즈의 반응은 『쓰레기통에 처박아넣어라』는 것이었다.
『파멸의 씨』는 조 케네디가 조 주니어.존.로버트.에드워드등아들들에게 미친 영향등을 설명하고 있다.이 책에 따르면 케네디家 아들들은 모두 아버지의 야망을 충족시켜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저자는 조 케네디가 아들들간에도 치열한 라이벌의식을 유도해 정치적으로는 성공시켰지만 결국 그 질투가 아들들을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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