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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잡고…살균도 하고…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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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30면

미세먼지·소음을 잡아라
청소기는 주둥이(노즐)로 공기와 함께 빨아들인 먼지를 필터로 거르는 구조다. 먼지를 거른 공기는 뒤쪽으로 배출된다. 이때 배출 공기에 먼지가 섞이지 않게 하려면 필터가 먼지를 완벽하게 잡아줘야 한다. 수 년 전 ‘청소기 뒤쪽으로 호흡기에 나쁜 미세먼지가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청소기 업체들은 이중·삼중 필터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봄맞이 대청소 어느 청소기가 좋을까

삼성전자의 ‘사이클로맥스’는 미세먼지와 큰 먼지를 담는 곳을 따로 설치한 ‘트윈 체임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전자의 ‘싸이킹’은 먼지통 안에 미세먼지를 잡는 필터가 함께 들어가 있다.

최신 청소기엔 ‘H13’ ‘H12’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특수 종이를 부채 접듯 촘촘히 접어 놓은 ‘헤파필터’를 장착했다는 뜻이다. 이 필터는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3인 0.3㎛(마이크로미터) 정도 되는 미세먼지를 99% 이상 걸러준다고 한다. 청소기 필터에 먼지가 좀 쌓였다 싶으면 물로 씻어 그늘에 말려야 한다.

먼지통을 비울 때마다 필터를 씻어주는 게 좋다. 헤파필터는 6개월~1년에 한 번씩 바꿔줘야 한다. 하이마트 은평점 이희범 팀장은 “밥 먹고 난 그릇을 설거지하듯 청소 후 필터를 씻어 말려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청소기라도 필터를 잘 관리하지 않으면 성능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아기가 있거나 밤에 청소를 해야 하는 가정이라면 저소음 청소기를 장만하는 게 바람직하다. 소음이 적은 제품으로는 삼성 ‘스텔스’와 일렉트로룩스의 ‘울트라 사일런서’가 대표적이다. 일반 청소기의 소음이 75데시벨(dB)안팎인 데 비해 스텔스는 60dB, 울트라 사일런서는 68dB 정도다.


스팀청소기는 물걸레질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이다. 99년 한경희생활과학이 처음 스팀청소기를 선보인 이후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했다. 웅진쿠첸은 스팀을 만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한 제품을 내놨다. 전원을 켜면 15초 만에 물을 끓여 스팀을 분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스팀싸이킹)와 삼성전자(싸이클로맥스 스팀)는 스팀청소기와 진공청소기 기능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이에 맞서 한경희생활과학도 손잡이 및 물통을 개선한 신제품과 진공청소기 겸용 제품을 선보였다.

스팀청소기는 무거운 게 단점이다. 먼지를 빨아들이는 부분에 물통과 보일러까지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리석이나 장판에 고열의 스팀이 닿으면 변색·변형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용해야 한다.

로봇청소기는 센서로 청소 구역을 파악해 혼자 돌아다니며 청소를 한다. 예민한 센서를 달고 있다 보니 외부 충격에 약하다. 강아지나 아이가 신기하다고 올라타면 고장이 난다. 자동충전 기능이 있는 제품은 배터리가 다 되면 충전기 있는 곳으로 돌아가 충전을 한 뒤 청소를 계속한다.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은 일반 진공청소기보다 떨어진다. 50만원대 제품으로 아이로봇의 ‘룸바’와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가 나와 있다. 일렉트로룩스의 ‘트릴로바이트’는 200만원대다. 인터파크 김기성 매니저는 “로봇청소기를 잘 쓰려면 바닥에 걸리는 물체를 미리 치우고 작동 전에 청소 공간을 지정해주는 가상벽 기능을 잘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산과 외국산 차이는
우선 조작 방법이 다르다. 국산은 손잡이 부분에 전원 스위치와 세기 조절용 버튼이 달려 있지만, 외국산은 청소기 본체에 달려 있다. 국산은 손으로, 외국산은 발로 조절하는 구조다. 국산 제품은 손잡이 부분에 스위치가 달려 있다 보니 호스에 전선이 내장돼 호스 무게가 외국산보다 조금 더 나가는 편이다.

출력 표기 방법도 다르다. 출력 단위로 동일하게 와트(W)를 쓰지만 외국산 제품은 전기 소모량을, 국산 제품은 흡입력을 의미한다. 그러다 보니 안내서에 외국산 제품의 출력이 1500~2200W로 국산 제품(500~600W)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외국산 1500W짜리 제품이 국내산 500W 정도의 성능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산 청소기는 10만원 이하 저가 제품은 먼지봉투를, 중·고가 제품은 먼지통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물로 씻어 계속 쓰는 먼지통과 달리 먼지봉투는 매번 새 것으로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추가 비용이 든다. 하지만 밀레·일렉트로룩스 등 외국산 청소기 중엔 먼지봉투를 쓰는 제품이 많다. 다만 먼지봉투 재질이 종이가 아니라 특수 섬유로 돼 있어 먼지가 잘 빠져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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