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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 - 4] 주말‘표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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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수도권, 부동층 그리고 투표율. 18대 총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 세 변수가 이번 주말에 결판날 전망이다. 총선 선거일(9일) 직전의 마지막이자 식목일이 낀 이번 주말은 각종 이벤트와 지역 모임·종교행사가 많고, 가족들이 나들이차 쏟아져 나와 여론 파급력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은 특히 후보들이 평소 접촉하기 힘들었던 직장인 유권자들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박빙 선거구에선 이번 주말 유권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굳어져 선거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각 정당들은 이번 주말 표심 잡기에 명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주말의 문턱인 4일부터 수도권의 초경합지 30~40곳에 화력을 집결시켰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수원·안양·용인·이천·홍천 등 경기·강원의 접전지 8곳을 돌면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을 찍어줄 때의 열화와 같은 심정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 정권교체를 마무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 대표는 5일엔 서울 강북 지역 8곳을 돌고, 6일엔 서울 은평을 이재오 의원 지역구의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김덕룡·박희태·안상수 의원 등 선대위 간판급들도 모두 이날부터 수도권에 투입됐다.

수도권 선대위원장인 맹형규 의원은 “주말에 야당이 바람을 일으켜 부동층을 흡수하는 것을 차단하는 게 1차 목표”라며 “대형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주부들을 공략하는 최적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180석을 차지하면 정계 개편을 통해 200석을 넘긴 다음 영구 집권을 위한 개헌을 시도할 것”이라며 “8일 자정까지 100시간 유세 체제를 가동해 수도권에서 반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당 지도부와 고문단, 비례대표 후보자 등 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이날 수원·용인·안산 등 11곳에서 지원 유세 강행군을 펼치며 야당 성향이 강한 20~30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5일 주말 인파가 몰리는 대학로를 비롯, 수도권의 공원·할인마트·등산로 등지에서 대대적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김한길 의원-탤런트 최명길씨 부부 등 지명도 높은 인사들도 지원군으로 나선다. 박선숙 전략기획위원장은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30~40대 샐러리맨 부동층을 공략하는 게 주말 유세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유세전이 얼마나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느냐에 따라 투표율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하·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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