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제니스 인수 株價향방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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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라오스에서 대형토목공사를 수주한 일성종건은 큰 폭으로 올랐고,리비아 대수로공사 수주로 오름세를 타던 동아건설은 김포매립지의 비업무용 판정으로 제동이 걸렸다.주식시장은 역시 기업수익에가장 민감한 곳이다.미국 제니스社를 사들여 해외 기업 최대 매수.합병(M&A)사례를 기록한 LG전자에 주식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우선 LG전자측은 미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RCA.소니에 이어3위에 올라 있고 시장점유율도 10%로 3위인 제니스를 인수함으로써 첨단기술 확보,미국시장 개척 등에 상당한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일 3만1천원을 기록한 후 연 사흘 하락해 18일 2만9천5백원까지 떨어졌던 LG전자의 주가는 19일에도40만주 이상이 거래되며 5백원 내린 2만9천원에 마감됐다.대신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정윤제(鄭允齊)과장은 『 제니스의 올해적자규모가 최소한 3천만달러는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연결재무제표 작성시 LG전자의 순이익을 1백40억원 정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겠지만 가전제품수출에서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없 고 당장 기술확보의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LG전자 IR실 배동수(裵東洙)과장은 『LG전자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1천9백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LG반도체.해외 현지법인들의 실적을 연결해 추정한 EPS는 4천9백원대에 달했기 때문에 제니스 인수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니스 브랜드가 미국에서 소니와 비슷한 고급상표로 인식되고 있어 수출채산성이 높아지고 제니스가 보 유한 디지털부품 관련기술을 멀티미디어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는 역시 기업수익에 가장 민감하다.지난 13일 30억달러규모의 라오스 사회간접자본 공사 수주를 공시한 일성종건은 19일 조정을 받을 때까지 12일 1만4천8백원이던 주가가 1만7천4백원으로 24.3% 올랐고 김포매립지의 비업 무용토지 판정으로 4백억~5백억원의 세금을 더 내게 된 동아건설은 18일부터 이틀간 내림세를 보였다.
〈金昌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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