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한강다리 또 "SO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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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병렬(崔秉烈)前시장은 퇴임전인 지난달 16일 本紙와의 인터뷰에서『6월말까지 천호.성산대교를 제외한 모든 한강교량의 보수공사를 완료해 유지.보수규정을 잘 지키고 과적차량 통행규제만 제대로 하면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런데도 7개 한강교량에서 추가로 하자가 발견돼 긴급보수를 해야한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안전진단에 허점이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특히 서울시는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하자가 보수공사 도중에 발견된 것들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외에도 어느 교량의 어느부분에서 또 다른 하자가 발견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성수대교 붕괴이후 같은달 25일부터 11월말까지 37일간 대한토목학회등 전문가들을 동원해 14개 한강교량에 대해 대대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든 교량에서 교좌장치(충격흡수장치)부식등 총 1천8백18건 의 하자를 발견했다.
서울시는 당시 차량운행을 제한하는 특별조치인 승용차10부제를2월3일부터 5월말까지 3개월동안 한시적으로 시행하면서 대대적으로 교량을 보수했다.시민들은 이에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10부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그러나 보수공사가 완료 될 무렵인 지난달 22일 한강.반포대교등 7개교량을 추가로 긴급 보수해야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서울시는 긴급 보수예산을 편성하는등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또 교통통제를 해야하는데 따른 시민반발을 우려해구체적인 공사시행계획을 세우지 못하 고 있다.
특히 당시 대대적으로 한강교량에 대해 안전진단과 보수공사를 집중적으로 시행했던 부분이 교량의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좌장치였는데 이번에 발견된 하자도 교좌장치가 대부분이어서 당시의 안전진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좌장치는 교량의 상판과 교각사이에 연결돼 교량의 충격을 흡수해 신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한개라도 떨어져나가면 교량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속품이다.
서울시관계자는 『14개 모든 한강교량의 구조물이 크고 넓기 때문에 정밀하게 안전진단하기엔 한계가 있어 모든 하자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이번에 추가 발견된 부분도 업체가 보수공사를 진행하다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그 러나 교량의하자가 이런 식으로 보수공사를 하다가 발견된다면 또다른 하자가어느 부분에 숨어있을지 알 수 없다.
〈李啓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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