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의도 민주노동당 중앙당사에 나타난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차분하면서도 결의에 찬 표정이었다.
段전위원장은 이날 민노당이 발표한 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1년간 당비를 꼬박꼬박 납부한 진성당원 2만2500여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였다. 2위는 4.15 총선에서 민노당의 정당지지도가 5%만 넘으면 당선이 가능한 순번. 5~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민노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이변이 없는 한 한달 뒤에는 '국회의원 단병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여섯차례의 구속과 다섯차례의 수배 등 1987년 이후 8년5개월을 구속.수배 상태로 지낸 노동계의 대표적 투사가 등원에 성공할 경우 17대 국회는 16대 국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비례대표 홀수는 여성에 할당하는 당규에 따라 1번은 심상정 전 금속노조 사무처장이 뽑혔고, 이영순 전 울산 동구청장(3번).천영세 부대표(4번).최순영 부천YMCA 부회장(5번).강기갑 전농 부의장(6번).노회찬 사무총장(8번).이문옥 전 감사관(10번) 등이 뒤를 이었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