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붕괴 이모저모-쉴틈없는 의료자원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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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의 의료자원봉사자들은 쉴 틈이 없다.
사고수습이 장기화됨에 따라 피부및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일부 대원들은 과로에 따른 탈진증세마저 보이고 있어 이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우선 사고직후부터 15일까지 사고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던 대한약사회 소속 50여 자원봉사자들은 의료자원봉사의 모범을보였다. 구조대원을 포함,사고현장에 있던 무려 6천여명의 사람들중 이들이 제공하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8일부터 의료자원봉사에 동참한 서울중앙병원 의료봉사단의 활동도 이에 못지 않다.
의사등 의료진 4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순회 무료진료버스를 사법연수원 앞뜰에 주차시키고 하루 12시간의 무료진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의료장비가 설치돼 있는 이 버스에 병상 2개와 함께 간기능검사등 무려 27가지 임상병리검사가 가능한 3대의 화학분석기,1대의 원심분리기등을 갖추고 30분안에 검사결과를 환자에게 통보해 주고 있다.
현재까지 중앙병원 의료봉사단을 찾은 환자는 3백여명에 이르고있다는것.고려수지요법학회 회원들도 의료자원봉사활동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30여명씩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서울교대체육관과사고현장 인근 사법연수원등 2곳에서 하루 12시간씩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수지침 자원봉사자 최정임(崔正任.65.여.경기도용인군수지면)씨는 『18일 하루만도 1백여명의 환자가 찾아왔다』며 『일을 마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지만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흐뭇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부터 20일째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립의료원 의료진도 매일 3교대로 24시간 현장을 지키며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참가하고 있는 한 의사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고대책본부측이 보다 체계적인 의료지원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金俊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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