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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ISO 환경인증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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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내년 하반기부터「환경경영 인증제도」(ISO 14000시리즈)를 시행키로 이달초 전격결정함에 따라국내 기업들에 이 인증획득을 위한 비상이 걸렸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미국.유럽등 선진국들이 자국(自國)으로 수입되는 물품에 인증을 요구하는 등 무역장벽으로 활용할 것으로보여 수출 등 대외거래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에 따라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심의 민간대책반을 구성한 데 이어 18일 경총 주관으로 주요기업 환경담당자 3백명이참석한 가운데 ISO환경인증 설명 및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공업진흥청은 정부차원에서 민간업계의 인증획득을 돕기 위해 40개 우수기업을 선정해 올해 안에 이들 기업에 교육.훈련을 시킨 뒤 다른 기업으로의 전파에 나서도록 하는 일명「파일럿 플랜」을 추진중이다.
주요 기업별로도 자체 특별팀을 구성해 인증획득 작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삼성은 그룹지구환경연구소 주관으로 다음주중 계열사 환경담당자교육을 시킬 계획이며 전국을 5개 권역으로 구분한 지역환경협의회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는 물론 사업장별로도 인증을 따낸다는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환경인증팀을 구성했고 현대건설은 영국 로이드사가 주최하는 환경교육에 자사 직원을 보내는 등 전문요원 육성에 나섰다.LG그룹도 5월 그룹환경위원회를 구성한 데이어 계열사별로 소위원회를 설치.운영키로 했고 그룹내 사업장에대한 환경실태조사도 계획중이다.
대우는 그룹환경경영팀을 통해 환경관련 교육.연수강화,환경기술개발,환경투자 확대 등으로 인증 획득은 물론 21세기 환경그룹으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정했다.
두산.쌍용.현대전자등은 신입사원교육에까지「그린교육」을 실시할방침이고 한솔.신호 등 제지업체들도 폐지재활용 등 그린플랜을 통해 인증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ISO시리즈는 99년까지 6개 분야에서 차례로 인증제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 경우 최종제품의 환경오염 여부는 물론 제조과정에서 채택한 원료나 공정의 환경오염 여부에서부터 해당기업의 환경관리조직까지 환경 전부문을 점검■게 된다.
물품 및 용역에 관한 국제규격을 개발하고 국제무역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지난 26년 발족한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Standardization Organization).과학.기술분야에서의 국제 협력을 촉진시키 는 역할도 하는데 ISO9000(품질)시리즈에 이어 환경인증 시리즈를 새롭게 추진중이다.현재 회원국수는 1백15개며 우리나라는 68년정회원으로 가입했다.
〈閔丙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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