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풍이웃의 온정-주변상가.음식점.은행등 훈훈한 자원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붕괴참사가 발생한 삼풍백화점 주변상가의 은행과 음식점들도 여러가지 형태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조흥은행 삼풍출장소(소장 鄭和子)는 사고 첫날부터 건물앞에 천막을 치고 탁자와 전화기,생수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옆 건물의 음식점「전주 추어탕」(사장 高南淑.47)에서는 매일 드럼통에 국을 담아 현장의 구조대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24시간 식당문을 열어 구조대원들과 실종자가족들에게 잠자리까지마련해 주고 있다.
백화점 맞은편에 자리잡아 첫날부터 재해대책본부로 쓰였던 삼풍주유소(이사 吳俊植.54)는 유공측의 도움을 받아 매일 40드럼정도의 휘발유.경유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건물과 앞마당은 서초구대책본부.보건소의 본부로 제공하고 있다.
보도진들이 상주하며 기사를 송고하는 바람에 임시 프레스센터가된 음식점 삼풍정의 홍양사(洪陽沙.55)사장은 『10일이 넘게장사를 못하고 있지만 모든 직원들이 출근해 보도진과 구조대원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며『이웃에서 한마음으 로 구조작업이 빨리 진척되길 기원하고 작은일이라도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말했다. 한편 주변 상가건물엔「불의의 참사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희생된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빕니다」등조문이 내걸렸다.
명복을 비는 현수막을 내건 삼풍백화점 남쪽 상가의 동신한방클리닉 권혁태(權赫泰.32)원장은 『평소 우리병원을 찾았던 환자중 3~4명이 이번 사고로 희생당했다』며『보약하나를 지으려 왔어도 항상 한 가족처럼 생각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 프다』고 말했다. 權씨는 사고 첫날부터 이번 사고를 이웃전체의 일로 생각하고 부상자들에게 병원을 개방,급히 달려오는 사고 부상자들과 구조중 부상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침을 놓고 청심환등 비상처방을해주고 있다.
〈郭輔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