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산다>뮤지컬배우 이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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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뮤지컬 관객들의 수준도 높아진 만큼 지금까지의 낡은 틀을 벗고 새로운 감각의 작품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서울예술단이 광복 50주년을 맞아 대변신을 꿈꾸며 공연중인 뮤지컬 『꽃전차』에서 욕쟁이 할머니역으로 열연중인 이정화(31)씨.
서울공연에 이어 지방무대를 누비고 있는 요즘 새삼 뮤지컬 관객의 수준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과거에는 인기 탤런트를 보려고 몰려드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춤과 노래.연기실력을 두루 갖춘 뮤지컬 배우들에게 관심이 높다. 그런 점이 그녀를 상당히 고무시키고 있다.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집합소인 서울예술단의 창단멤버로 8년동안뮤지컬만을 위해 걸어온 길이 허송세월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윤복희 이후 뮤지컬 스타가 없는 요즘 이정화의 진가는 차츰 돋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비록 그가 일부 탤런트들의 뮤지컬 시장 잠식으로 인해 올해 제1회 뮤지컬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뮤지컬 전문배우들로부터 자존심을 지켜나가는 선배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로 젊은 주연만 맡아왔는데 이젠 나이가 들었나봐요.하긴 후배들에게 양보도 해야지요.그러나 능력이 되는 한 더 많이 하고 싶어요.』 부산 이사벨여고를 나와 서울예전에서 연극을 전공했다.1백63㎝.50㎏으로 뮤지컬 하기에 좋은 조건에다 성량이큰 장점을 지녔다.
『우리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철부지들』『백두산 신곡』『그날이 오면』『호동왕자와 낙랑공주』『춘향전』등 거의 모든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왔다.
서울예술단 45명의 단원중 수석단원으로 연봉은 1천6백만원선.2남2녀중 둘째로 아직 미혼이다.
◇『꽃전차』의 지방공연일정=▲포항(14일.포항문화예술회관)▲청주(21일.청주예술의 전당)▲군산(26일.군산시민회관)▲창원(28일.창원KBS홀)▲광양(8월1일.백운아트홀) 글 李順男기자.사진 金澈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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