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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책로>성곽 (명륜동~와룡공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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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풍스러운 산책로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명륜동 1가 서울과학고등학교 후문에서부터 서울성곽의 성벽을 따라 삼청동에 있는 와룡공원까지 1.7㎞를 잇는 「서울성곽산책로」를 권할만 하다.다소 생소한 와룡공원은 감사원 앞길에서 성균관대 후 문을 거쳐 5백여m 올라가면 나오는 소공원.
어른 걸음으로 30분 남짓.
걷는 것이 지루하면 산책로 중간쯤과 와룡공원에 있는 체육시설에서 배드민턴.맨손체조.철봉 등 간단한 운동이나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서울성곽은 사적 제10호로 조선 태조가 1394년 한양천도후한양방위를 위해 팔도인원 20만명을 동원해 태조 4년 축성했다.이후 세종.성종때 증축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고지에 위치해 있고 나무가 무성하기 때문에 여름철 가족단위의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안성맞춤이다.또 아침에는 조깅코스로도 적합하다.
폭 3m의 산책로는 오르고 내릴때의 느낌이 색다른 것이 특색. 산책로 초입인 과학고교에서 올라갈때는 가파르기 때문에 등산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반면에 와룡공원에서 내려올 때는 느긋하게 서울의 전경을 조망하는 재미도 만만찮다.
산속에 만들어진 산책로여서 나무들이 무성하고 걸어갈때 머리까지 나뭇가지가 늘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성곽을 경계로 한쪽은 종로구와 성북구로 나누어진다.그래서 나뭇가지를 자를때는 성곽을 넘어선 위치에 따라 관할구청이 다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성곽 반대편 담밑으로는 성균관대.혜화국민학교.과학고등학교가 줄지어 있다.성북2동에는 유명한 돈까스집도 하나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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