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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봉 측 “옆지역에 박근혜 있어 든든” 권용범 측 “갈수록 한나라 표 결집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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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친박 무소속 연대 이해봉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달서을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과 맞닿아 있다.

달성군 다사읍과 가창면 사이에 달서을이 쏙 들어가 있는 형태다. 그래서 달성의 다른 지역에서 다사나 가창 쪽으로 이동하려면 달서을 지역을 거쳐야만 한다. 그래서일까. 이해봉 의원 측에도, 한나라당 소속의 권용범 후보 측에도 박근혜의 그림자가 강하게 드리워 있었다.

이 의원의 선거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박근혜로 점철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의원은 특히 “박근혜를 도운 게 죄입니까”라는 선거 구호로 지역 정서에 호소했다. 권 후보는 지역 특성상 ‘박풍’ 차단이 쉽지 않은 점을 곤혹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를 피하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그는 정책을 강조하되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선 오히려 자신 같은 젊은 후보가 더 낫다는 홍보 전략을 쓰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역에서 ‘박풍’은 실체가 있어 보인다. 이 의원이 지금껏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를 조금씩 앞서 나가고 있다.

31일 대구에서 만난 이 의원은 “나뿐 아니라 전국에 출마한 친박 후보들이 모두 당선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고 한나라당의 오만한 공천에 대한 심판론이 먹혀 드는 상황”이라며 “바로 옆 지역에 박 전 대표가 상주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은 이날 “여론조사에서 다소 밀리는 건 인정하지만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표 결집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 후보 측 정정현 언론특보는 “이 지역의 경제가 어려운 만큼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경제 전문가 권 후보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대결은 17대에 이은 리턴매치다. 그러나 4년 만에 완전히 입장이 바뀌었다. 17대 땐 이 의원이 한나라당, 권 후보가 무소속이었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와 친박에 대한 동정 여론 사이에 고민하는 민심은 유권자들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월배시장의 60대 상인은 “한나라당 공천이 그래 갖고 되나. 박근혜 도왔다고 떨어뜨리면 안 되지”라고 친박 정서를 대변했다. 한 50대 남성 주민도 “이 의원이야 이 지역 터줏대감이지만 난 한나라당 후보 이름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배시장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박외숙(47·여)씨는 “막상 선거 때는 다 한나라당을 찍을 것 같다”며 “대통령도 바뀌었는데 힘을 몰아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상인동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30대 주부도 “이 의원의 인지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한나라당 후보에게 더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대구=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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