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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3억 달러 환경 기금 모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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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환경 지킴이’ 활동으로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사진) 전 미국 부통령이 3년간 3억 달러(약 2971억원)를 모금하는 대규모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친다. 이는 공공 캠페인 중 모금액 규모에서 미 역사상 최대에 속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31일 “고어 전 부통령이 주도하는 환경단체 ‘기후보호연대(ACP)’가 2일부터 지구온난화 기금 마련 캠페인인 ‘우리(We)’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ACP는 인터넷과 ‘아메리칸 아이돌’ ‘존 스튜어트 쇼’ 등 인기 TV 프로그램을 통해 모금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자원봉사자 1000만 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의회 의원들은 온실 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조치를 취하는 데 미온적”이라며 “(캠페인을 통해) 대중의 의식을 바꾸는 것만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이미 캠페인 모금액 목표치의 절반가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어 전 부통령도 스스로 거액의 사재를 쾌척했다.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한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로 얻은 수익금과 노벨평화상 상금, 자신이 이사로 재직 중인 벤처투자회사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 앤드 바이어스’로부터 받은 봉급 등 총 270만 달러(약 26억7400만원)를 이번 캠페인에 쏟아 부었다. ‘불편한 진실’의 배급사인 파라마운트도 수익금의 5%를 내놓기로 약속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미국이 온실 가스 배출 억제 목표치를 정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새로운 국제 기후변화 협약에 가입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에서 60% 감축하는 안을 내놓았다. 반면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같은 기간 중 80%를 감축하자고 주장한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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