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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만난 만델라-"南阿共줄테니 韓國달라" 농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넬슨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의 7일 공식환영행사와 만찬은 수십년간 민주화 투쟁끝에 집권한 경험을 공감대로 깔고 있어서인지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金대통령내외가 만델라대통령 일행을 위해 이날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국빈만찬에는 양국 정부관계자와 주한 외교사절등 1백80여명이 참석.金대통령은 만찬사에서『만델라대통령은 27년간 끈질긴 옥중투쟁을 통해 인종차별을 철폐하고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며『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나로서 만델라대통령을 만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강조.
만델라대통령은 답사에서『한국이 경제.기술면에서 이룩한 눈부신업적은 아프리카대륙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는 근원이 됐다』고 화답. 만찬에는 홍남순(洪南淳)변호사와 박형규(朴炯圭)목사,저항가요 작곡가 김민기(金敏基)씨 등이 참석.
○…이에앞서 이날 오전10시 열린 공식환영행사에서 金대통령은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와 함께 청와대 본관 현관에 미리 도착,만델라대통령내외를 맞으면서『먼길을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다』고 인사.
이에 만델라대통령은『덴마크 코펜하겐에 서 만난 뒤 다시만나 반갑습니다』고 화답.
공식환영행사가 끝난 뒤 본관1층 방명록에 서명하던 만델라대통령은『한국은 대단히 아름다운 나라』라며『남아공을 줄테니 한국을달라』고 농담.
○…정상회담이 끝난 뒤 25분 늦게 공동기자회견장에 들어선 金대통령은 서두 발언에서『오늘 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협력의 기반을 마련한 뜻깊은 회담이었다』고 소개.
만델라대통령은『최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고통을 겪고있는 한국정부와 국민들에게 위로와 조의를 표한다』고 말을 꺼낸 뒤『남아공의 중소기업 육성과 관광사업 진흥,2004년의 올림픽 유치등에 협조해달라』고 당부.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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