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실종자는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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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삼풍백화점 실종자들중 상당수가 붕괴된 A동 지상2층 숙녀의류매장 코너에 있던 사람들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백화점 2층매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2층 숙녀의류매장에는 디자이너 코너에 62명,캐주얼 매장에 1백1명,니트매장에 2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고객 1백여명을 포함,3백명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6일 현재 생존자및 부상자로 확인된 숫자는 1백50여명에 불과해 앞으로 3층 상판을 들어내면 1백여명이 훨씬 넘는 매몰자가 발견될 것으로 백화점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2층 숙녀의류부 직원 조주연(趙珠衍.34)씨는『사고 1분전인5시54분쯤 4층에 일보러 갔던 직원 金우형(28)씨가 허겁지겁 사무실로 들어와「큰 일났다.사람들을 빨리 대피시켜야 한다」고 소리질렀다』며『곧바로 직원 4~5명이 매장에 몰려있던 직원.손님들을 중앙플라자 연결통로쪽으로 대피하도록 유도했으나 절반정도 대피하고 나머지가 막 통로에 다다랐을때 천장이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사무실 가까이 있던 캐주얼의류매장 직원과 고객 상당수는 중앙플라자를 통해 구조됐으나 중앙플라자 연결통로 가까이에있으면서도 미처 대피하란 소리를 못들은 디자이너숍 직원 30여명은 옴짝달싹 못하고 변을 당한 것이다.
매장 동쪽「프랑소와즈」에서 근무하던 조인선(38.여.프랑소와즈 숍매니저)씨가 5일 시체로 발견된 것을 비롯해 중앙플라자쪽루치아노최.제이알 등 고급디자이너숍에서 근무하던 직원만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하고 27명이 실종된 상태다.
게다가 당시 설윤형.베이직.이원재 등 고급디자인 의류점들은 14일부터 예정된 백화점 세일기간에 앞서 자체적으로 단골손님들을 대상으로 할인판매중이었다.
이밖에 2층 북동쪽 커피숍에 있던 20~30명의 고객도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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