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院구성 물밑경쟁-의회 권한상승 큰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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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는 10일을 전후해 실시되는 전국 지방의회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등 원(院)구성을 둘러싸고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6월말 임기가 끝난 전임의회와 달리 이번부터는 의원들이무급직에서 사실상 유급직으로 바뀌는데다 단체장이 민선으로 바뀌어 집행부와 함께 의회의 권한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게 주요인이다.또 의원들의 소속정당이 전임기에는 호 남등 특정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집권당이어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대부분 민자당 소속 의원들이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민주당과 자민련및 무소속이 대거 진출,지방의회에 정당간 세력균형이 이뤄졌다.
경기도의회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민자.민주 양당이 의장 선출등 원구성을 앞두고「무소속 부의장안(案)」을 제시하는등 무소속 의원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있다.
11일 의장단을 선출하는 충남도의회는 전체 소속의원 61명중87%인 53명이 자민련 소속.이 가운데 11명이 부의장을 포함한 의장단 출마의사를 밝혀 당내경쟁이 치열하다.
충북도의회의 의석분포는 민자당 14명(비례대표2명포함),민주당 11명(1명 비례대표),자민련 5명(1명 비례대표),무소속10명 등으로 어느 당도 의장선출에 독자적인 결정권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에 따라 무소속 의원들이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연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92명의 의원중 민자당 소속이 56명으로 과반수에 이르지만 31석을 차지하고 있는 무소속 의원들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어 원구성을 둘러싼 열기가 고조되고있다. 대구시의회는 전체 41명의 의원중 과반수인 22명이 무소속이어서 10석을 차지한 민자당의원들과 의장 자리를 놓고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특히 이들은 서로 자민련 소속의원 8명,민주당 1명과 연대를통해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 하고 있으나 무소속 의원들이 『의장자리는 우리가 맡겠다』고 나서 민자당과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기초의회의 경우도 울산.청주등 인구가 많은 준(準)광역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하다.울산시의회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의장.부의장 각 1인과 5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인데 현재 의장직에만 재선의원 6명이 도 전하고 있다.5개 상임위원장에는 10여명의 재선의원들이 자천 타천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초선 의원들도 상임위원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의장 출마자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학연.지연.혈연등을 찾아 뜨거운 선거전을 펴고 있고 일부에서는 상대에 대한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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