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경 대체할 전자칩 등 융합 연구에 도전 계획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5호 22면

서종모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의대 교수직을 버리고 공대를 택한 유별난 안과의사다. 의사 출신 첫 서울대 공대 교수이기도 하다. 서울대병원 안과와 동국대 의대를 거쳐 올 1월 서울대 공대에 왔다. 2005년 서울대 의대에서 ‘디지털 영상 처리를 이용한 당뇨망막병증(당뇨병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의 분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서 교수는 레지던트 때부터 학문 간 경계를 넘나들었다.

의사에서 공대 교수로 변신한 서종모 교수

그는 수술 후에 발생하는 눈의 변화를 수학적 모델로 풀어내고 안저(眼底·안구 내부의 뒷면) 디지털 사진과 망막혈관 조영 사진을 분석하는 독특한 진단법을 개발하는 등 안과학에 수학과 공학을 접목했다. 그는 3차원 그래픽을 이용한 수술 시뮬레이션, 전산화한 시기능(視機能) 검사 등 전기공학·컴퓨터공학과 의학을 접목하는 융합연구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이번 학기에 공대생들이 의학에 친숙해지도록 교육하는 데 힘쓸 작정이다. 그래서 공학 연구를 위한 의학 기본을 다루는 생체공학 특강이라는 대학원 과목 한 개만 맡기로 했다. 조직학·병리학 같은 기초의학과 내과학·외과학 같은 임상의학을 공학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과목이다.

앞으로 그는 신경을 전자칩으로 대체하는 신경보철과 자성 나노 물질을 이용한 질환 치료 같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의학과 공학을 넘나들며 연구하다 보면 기존의 공학·의학이 극복하지 못한 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