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官街에 부는 변화 새바람-단체장들,불필요한 중앙행사 불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관가(官街)에 변화의 새 바람이불고 있다.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뀐 도지사와 시장.군수들은 그동안 지시일변도의 상급기관에 대한 눈치행정에서 탈피,불필요한 중앙정부행사에는 불참하고 관변단체보다 소외집 단과의 대화를 늘려나가고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주민에 대한 봉사의식(?)이 지나쳐 지역이기주의에 가까운 인기성 정책발표도 없지 않다.
◇새 바람=최각규(崔珏圭)강원도지사는 6일 국무총리가 수여할미수복지구명예시장.군수 임명장수여식에 불참하기로 했다.강원도측은 『과거에는 도지사가 참석했던 행사였으나 시간이 없어 참석할수 없다』고 했다.
崔지사는 또 과거 여론수렴의 창구였던 협의회등 관변단체와의 접촉은 자제하도록 지시한 반면 그동안 소외받아온 단체들과의 직접 면담을 주선하도록 하는등 변화된 행정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도민제일주의의 「경영행정」구현을 선거기간중 최대공약으로 강조한 김혁규(金爀珪)경남도지사는 「도민규제해소 공청회팀」을 구성해 직능단체와 주기적으로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도민들의 의견을 과감히 도정에 반영하고 행정시책을 잘못 이해하는 도민들을 설득시켜 도민의 불만이 없는 도정을 이끌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배계섭(裵桂燮)춘천시장은 시청을 찾는 모든 민원인에게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생활화해줄 것을 모든 공무원에게 당부했다. 裵시장은 이와함께 시단위 기관장들의 모임인 「수요회」가자치시대에 자칫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는 점을 들어 폐지하고대신 각계 인사 80여명으로 구성되는 「시정발전협의회」를 이달중 발족시키기로 했다.
◇인기성 정책=김일동(金日東)삼척시장은 3일 시청대회의실에서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 오는 15일부터 중요민원부서를 제외한 일반 직원들에 대한 토요일 휴무제 방침을 밝혀 적법성및 타당성여부에 논란이 일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金시장은 이날 본청 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중요 민원부서를 제외한 직원들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토요일휴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해당부서는 관련 조례및 규칙개정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에대해 강원도관계자는 『근무시간변경의 경우 시장이 해당조례를 개정해 시의회의 의결을 거치면 가능하지만 金시장이 밝힌 토요일휴무제는 근무시간 변경규정에 적용하기 어려운 사실상의 주5일제근무여서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는 「공무원복무 규정」을 개정하기 전에는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문희갑(文熹甲) 대구광역시장은 3일 신임인사차 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현실에 불합리한 그린벨트는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文시장은 그러나 그린벨트를 재조정할 경우 부작용도 우려된다면서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토를 달았다.
배계섭 춘천시장은 오후12시로 제한돼 있는 심야영업시간을 철폐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강원도에 제출했다.
춘천시는 『호반의 도시 춘천이 관광지로 발전하기 위해선 상(商)경기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때문에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시간은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도관계자는 『영업시간제한 권한이 도지사에게 위임돼 있으나 내무부.보건복지부등 관계부처 협의사항으로 걸림돌이 많다』고 밝혔다.
[春川.江陵.昌原=卓景明.金相軫.洪昌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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