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윔블던테니스 중간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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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시속 2백㎞대의 강서비스를 구사하는 캐넌서버들이 95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9백60만달러)에서 연일 쾌속순항을 거듭하고 있다.올들어 하드코트인 호주오픈과 클레이코트(흙구장)인 프랑스오픈에서 줄줄이 초반에 탈락,망신을 당했던 이들 서브앤드 발리선수들이 잔디코트인 윔블던에서는 맹위를 떨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베이스라이너들은 아예 이번 대회에 불참하거나 초반 탈락,명암이 엇갈리고있다.
코트 특성상 볼에 가속이 붙는 잔디코트에서는 캐넌서버들이 유리하고 반대로 속도가 떨어지는 클레이코트에서는 베이스라이너들이강하다.대회 3연패를 노리는 피트 샘프라스(미국.2위)를 비롯,지난해 준우승자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 6위),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7위),보리스 베커(독일.5위)등 서브 앤드 발리 선수들은 무난히 16강에 안착했다.
샘프라스는 1회전에서 칼스텐 브라시(독일)에게 고전했으나 이후 정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그의 우승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친 런던도박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또 지난해 시속 2백18㎞의 역대 최고서브속도를 기록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이바니세비치도 최고의 캐넌서버답게 매게임 위력적인 서비스에이스를 기록하며윔블던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세계1위 앤드리 애거시(미국)를 제외한 베이스라이너들은줄줄이 초반 탈락의 비운을 맛봐야 했다.
세계랭킹 5위 마이클 창(미국)은 2회전에서 페트르 코르다(체코)에게 일격을 당했다.또 「베이스라이너의 교과서」로 손꼽히는 짐 쿠리어(미국.11위)와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우크라이나.
15위)도 2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베이스라이너의 자존심 애거시가 남아있다.
애거시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준 95호주오픈에서의 플레이를 재현하고 있다.2경기에서 그가 잃은 게임은 불과 10게임.런던도박사들도 그의 우승확률을 5분의1에서 2분의1로 대폭 높였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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