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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붕괴 헛소문에 특허청 곤혹-건물주눈총속 안전진단 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정부 어느 부처보다 많은 서류 무게 때문에 건물의 균열.붕괴를 우려한 건물주로부터 오래전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오던 특허청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인해 더욱 곤경에 처했다.
현재 특허청 본관이 입주해 있는 건물은 서울강남구역삼동 풍림빌딩으로 20층 가운데 10~17층 8개층을 임대하고 있는데,과거 임대해 쓰던 제일생명빌딩에서 쫓겨나다시피한 뒤 어렵게 이곳을 구해 현재까지 사용중이다.
특허청서류의 무게를 추정해보면 연간 20만건에 달하는 특허.
실용신안등 산업재산권이 출원된다고 볼 때 1건당 출원.공개.등록에 이르기까지의 무게를 1백g으로만 잡아도 해마다 20t의 서류가 쌓이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물일부에 미세한 균열이 생겨 붕괴소동이 벌어지기까지 했으나 안전진단결과 일단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다. 또 특허청도 불필요한 서류는 계속 없애고 인근 제2별관맞은편 동주빌딩에 창고를 빌려 서류를 분산,당장 큰문제는 없는상황이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안전진단을 받았던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올바른 안전진단의 실시여부가 의심되는 가운데 1일 특허청은 대책회의를 열어 안전진단을 다시 실시하고 제3별관을 임대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웠다.
특허청 관계자는『과장된 소문들 때문에 이젠 특허청이라면 근처에선 별관이나 창고빌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대전으로 청사를이전하는 98년까지 어떻게 견딜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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