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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승.이세돌 12세에 프로기사 입단 "노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프로행의 관문인 입단대회,일명 「지옥문」이라 불리는 이 난코스에서 솜털도 가시지 않은 두 소년강자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들은 12세의 조한승(趙漢乘).李세돌군.
부천중학교 1학년인 趙군은 12명이 풀리그로 펼치고 있는 본선리그에서 1일 현재 7승1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멀리 전남비금도에서 바둑유학을 온 李군은 7승2패로 그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프로티켓은 단 두장.
대회는 2일 끝나니까 이들 두 소년은 하루만 잘 버티면 지옥문을 통과하게 된다.
특히 李군은 신4인방의 한명인 이상훈(李相勳)3단의 친동생.
李군이 입단하면 한국기원엔 김수영6단.김수장9단 형제에 이어 또한쌍의 형제기사가 탄생하게 된다.
그러나 뒤를 쫓는 강자들의 면모도 만만치 않다.
6승3패의 이현욱(李賢旭.15)은 한국기원연구생중 랭킹1위의실력자고,5승3패의 김찬우(金燦宇.24)는 올해 아마 10강전우승자.또 5승3패의 조민수(趙敏秀.34)는 호남아마바둑계의 터줏대감으로 94년아마대왕전 우승자고,5승3패 의 김진환(金鎭煥)은 올해 세실배에서 우승한 백전노장이며 아마7단.
연구생쪽의 소년고수들이 그대로 골인하느냐,5~15년씩 와신상담(臥薪嘗膽)하면서 프로행을 노리고 있는 일반강자들이 종반에 역전시키느냐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입단대회는 6월10일 전국의 강호 1백54명과 연구생 10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작되었다.10일간의 예선끝에 일반강자 6명과 연구생 6명이 본선에 올랐다.연구생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하나같이 강해 아마강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훈현9단은 9세에 입단해 세계최연소기록을 갖고 있고 그 뒤는 11세의 이창호.이창호등장이후 조기교육붐이 일어 소년강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프로행을 꿈꾸는 아마강호들의 입장이 크게 어려워졌다.
밀려드는 소년들 때문에 기존의 프로세계도 판도가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소년들은 관문을 통과하는 즉시 선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천재 이창호조차 후배들에게 포위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얘기다.이번 입단대회 는 2일 오후 끝난다.
朴治文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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