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개막 D-1] ‘우 잠실 좌 목동’… 300만 관중 돌파 기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목동야구장 시대가 열렸다. 29일 개막하는 2008 프로야구의 특징 중 하나는 목동구장에서도 경기가 열린다는 점이다.

현대를 모태로 창단한 제8구단 우리 히어로즈가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야구판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잠실에서만 열렸던 프로야구 경기가 목동에서도 열리게 되면서 서울의 서쪽 밤하늘에도 조명탑이 환하게 불을 밝히게 된다. 이로 인해 사상 첫 수도권 300만 관중 돌파도 기대된다.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LG·두산과 인천을 연고로 하는 SK 등 3팀의 지난해 관중 동원 수는 234만 명이었다. 경인고속도로에 인접한 목동구장은 서울 서쪽과 경기도 일산, 인천의 팬을 흡수할 수 있어 프로야구 흥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두산·LG에 이어 서울 라이벌이 또 하나 생김으로써 이들이 벌이는 ‘지하철 시리즈’는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목동구장을 살펴본다.

◇변방에서 중심으로=1989년 개장한 목동구장은 우리 히어로즈의 탄생과 더불어 때마침 서울시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새롭게 거듭났다. 53억원을 들여 그라운드를 푹신한 인조잔디로 교체했고, 외야 펜스 및 관중석도 손질했다. 시범경기를 치른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그라운드가 최상급”이라고 흡족해 했다.

여기에 히어로즈가 1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더그아웃·라커룸·사무실 등 프로야구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개조·확충하고 있다. 정범준 히어로즈 홍보팀장은 “아직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지만 4월 1일 홈 개막전을 치르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운영은 어떻게=현재 목동구장에는 고교야구대회가 열리고 있다. 구장 사용 문제와 관련해 시즌 중 아마야구와 충돌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정 팀장은 “이번 대회는 지난해 계약된 것이라 어쩔 수 없는 점이 있다. 서울시 측과 1일 임대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시즌을 소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목동구장이 철거된 동대문구장의 대체 구장은 아니지만 앞으로 예정된 고교 대회도 프로야구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도시락 지참=가장 큰 난점은 팬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아마야구가 열린 관계로 매점은 한 군데밖에 없다. 정 팀장은 “1월 말 창단 발표 후 2월 2일부터 서울시 측과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일단 간이매점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팬들에겐 죄송스럽지만 처음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정회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