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잘 나가는 여성들만 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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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여성의 날'(3월 8일)을 기념해 11일 영국에서 잘 나가는 여성 180명을 버킹엄궁으로 불러모아 대형 오찬파티를 벌였다. 여왕이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만의 파티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파티장에서 '해리 포터'의 작가인 조앤 롤링, 법조계에선 '셰리 부스'라는 본명을 사용하는 토니 블레어 총리 부인, 한쪽 다리를 잃은 전직 모델로 지뢰반대 운동가인 폴 매카트니의 부인, 좀처럼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철의 여인 대처 전 총리 등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블레어 총리 부인은 "참석자 명단에 내 본명이 적혀 있어 너무 기뻤다. 총리의 부인이 아니라 노동 전문 여성 변호사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은 느낌이다. 매년 모였으면 좋겠다"면서 "뭐니뭐니 해도 이 나라를 이끄는 최고의 여성은 여왕"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여왕과 얘기를 나눈 다음 "여왕께서 해리 포터 얘기를 좋아한다더라"고 전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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