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경제 통일혼란기 지나 안정국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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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다음달 1일로 동서(東西)경제.화폐통합 5주년을 맞는 독일이초기의 혼란을 수습하고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편입된 舊동독지역은 연간 9%대에 이르는 높은 경제성장률로 서독과의 격차를 줄이면서 경제통합의 충격을 극복하고 있다.舊동독지역은 지난해 9.4%의 경제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8.5%,내년에 9%라는 고도성장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킬 세계경제연구소는 동.서독 지역을 통틀어 올해 독일 경제는3.3% 성장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뮌헨 Ifo경제연구소에 따르면 舊동독경제는 아직 자력성장 구조를 갖추지는 못했으나 이런 속도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아 서독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자력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舊서독의 재정이전 감소와 동독지역의 생산성 증가,대외수출 신장등은 자력성장 조짐을 보여주는 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성장률이 全산업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의 고도성장과 동반해 임금이 많이 올라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세금등 각종 공제분을 제외한 지난해 동독지역의 가구당 월평균가용 수입은 3천2백마르크(약1백70만원)로 지난 90년 경제통합 당시 1천7백65마르크에 비해 두배가량이나 늘었다.이는 90년 당시 3천6백26마르크에서 지난해 4천1 백90마르크를기록한 서독지역의 80%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동독이 90년의 두배인 4만마르크로 서독 13만7천마르크의 29.2%를 기록했다.90년 당시에는 동독이 2만마르크로 서독의 20%에 불과했다.
전체 실업률도 93년 9월을 고비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지난5월의 실업률은 4월에 비해 0.4% 감소한 9%로 나타나 93년 9월 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舊동독은 4만5천1백명이 줄어 13.3%,舊서독은 9만8천5백 명이 감소해 8%로 나타났다.
[베를린=韓敬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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