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문자 발신&이메일 발송은 일종의 '정신 질환'

중앙일보

입력

과도하게 문자를 많이 보내거나 이메일을 많이 보내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미국정신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에 발표됐다고 호주 '뉴스닷컴'(news.com.au)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회사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도 집으로 가자마자 컴퓨터에 로그인을 하면서 인터넷에 접속하고 이외에도 문자를 심하게 보내는 중독 현상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럴드 블록 박사는 인터넷과 문자메시지에 중독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총 4가지 증상을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4가지 증상으로 ▲컴퓨터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있을 때 고통을 받고 ▲항상 더 발전된 기술을 원하고 ▲더 오랜시간 동안 컴퓨터를 사용하려고 하고 ▲중독으로 인한 부정적 현상을 경험한다는 것을 들었다.

블록 박사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직접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인스턴트 메시지를 보내는 행태이고 이는 사회적 환경이나 학습 환경에서 기능적으로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차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삶 속에 스며들고 있고 많은 문제을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엔 베타글리아(21)은 자신은 의학적으로 말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행태에 중독되 있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점점 중독 현상에 빠져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글리아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컴퓨터에 접속하는 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중독 단계는 아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베타글리아의 전문 상담가는 베타글리아는 회사에서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지만 집에 가면 곧잘 컴퓨터에 로그인을 한다고 전했다.

베타글리아는 "나는 거의 매일 낮과 밤에 컴퓨터에 로그인을 하며 커뮤니티 웹사이트인 '페이스북'(Facebook)이나 경매 사이트인'이베이'(eBay) 등에 접속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베타글리아는 하루 평균 20개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글리아는 "나는 나의 휴대폰이 마치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담요'(Security Blanket)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휴대폰이 없는 삶은 마치 벌거 벗은 삶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울릉공 소재, 울릉공 의과대학을 졸업한 로버트 카플랜 박사는 지난 1998년 인터넷에 중독된 환자를 처음 봤다고 말하면서 "그때 이후로 인터넷 중독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7 호주 가정의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Media And Communications In Australian Families 2007)의 보고서에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호주 평균적인 아이들은 하루 평균 1시간 17분 가량 인터넷을 사용하며 15세에서 17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하루 평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30분을 소비하고 25분 가량은 온라인 게임을 하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플랜 박사는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인터넷 사용에 들이는 시간과 문자메시지 발신에 할애하는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이제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으며 인터넷 중독 현상은 많은 문제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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