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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무명초' 김인철 6호포 홈런 1위 반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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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한화 선두타자 김인철(왼쪽)이 1회 초에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한 뒤 3루를 돌고 있다. [대전=연합]

34세에 늦깎이 성공신화를 써가는 김인철(한화)이 홈런더비 단독선두에 나섰다.

김인철은 22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뽑았다. 전날 LG전에 이어 이틀 연속 선두타자 홈런. 시즌 6호째를 기록한 김인철은 전날까지 홈런 공동선두였던 래리 서튼(현대)을 제쳤다. 하지만 한화는 이날 삼성에 5-9로 역전패, 연승행진을 5연승으로 마쳤다.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14년차였던 무명의 김인철은 '자유계약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소속팀 기아에서 방출됐다. 1990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삼성 투수로 시작한 프로야구 인생이 마침표를 찍는 순간처럼 보였다. 그런 그를 한화 사령탑으로 막 부임한 김인식 감독이 불렀다. 투수 출신이기에 좋은 어깨를 높게 평가, 외야수로 쓰기 위해서였다.

김인철은 올 시즌 개막일이던 2일 기아전에서 7회말에 스미스 대신 외야 수비수로 나왔다. 7회초 1점을 도망쳐 6-3으로 앞선 김 감독이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그를 투입한 것. 그런데 김인철은 9회초 친정팀 기아를 상대로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입단 후 첫 타석에서 대포를 쏜 것이다. 그리고 팀은 13-3으로 대승했다.

5일 두산전에서도 4회 스미스와 교체돼 외야수로 기용된 김인철은 7회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팀이 5-4로 뒤지던 8회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려 6-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8일 SK부터 김인철을 아예 선발라인업에 포함시켰고,그는 이날도 시즌 3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인철의 올해 연봉은 2800만원.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프로야구 억대 연봉 스타들을 부끄럽게 하고 있다. 김인철의 바램은 소박하다. 바로 "백업요원이라도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선두 두산과 최하위 기아가 맞붙은 군산에서는 기아가 9-1로 대승을 거뒀다. '물방망이'기아는 오랜만에 폭발한 반면, '불방망이'두산은 침묵했다. 기아의 마해영은 3회 3점 홈런으로 두산 선발 랜들을 강판시켰고, 7회에 솔로홈런을 추가했다.

롯데는 부산 홈경기에서 SK에 4-10으로 패하며 5년 만에 맛본 5할 승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잠실에서는 홈팀 LG가 현대를 7-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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