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通퇴직금 5천억 금융기관들 名退者예금유치戰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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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 24일 점심시간 우이동 도봉산 입구 D식당 앞에는 말끔히 차려입은 금융기관 직원 1백여명이 식당으로 들어가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이날은 이 식당에서 서울지역 한국통신 명예퇴직자들이 모임을 갖는 날인데 금융기관 직원들이 이들의 퇴직금을 유치할 요량으로대거 출동한 것이다.예금유치를 위해 이날 작전에 참여한 금융기관은 신한은행.장기신용은행.대한투자금융.동서증권 등 10여개사에 육박했다.
한통 명예퇴직예정자는 3천70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될 퇴직금 총액은 5천2백억원.시중은행의 1년 예금액이 평균 2조~3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금융기관들은 이미 한통 퇴직금을 잡으라는 특명을 전직원에게 내려 둔 상태고 동서증권 등 일부 기관들은 한통 명예퇴직자를 겨냥한 별도의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한 금융기관 직원은 『당초 한통퇴직자들이 4백~5백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2백여명만이 참석한 반면 여러 금융기관 사람들이 모이는 바람에 금융기관 사람들과 한통사람들의 수가 엇비슷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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