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숙적日 19점차 대파-제18회 아시아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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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국이 일본을 19점차로 대파하고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본선진출권을 획득,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년만에 올림픽 코트에 복귀하게 됐다.
한국은 25일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제18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9일째 준결승에서 아시아 최고의 테크니션 허재(許載)의 리드속에 문경은(文景垠).강동희(姜東熙)가 승부처에서득점을 집중시켜 난적 일본을 97-78로 제압했 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68년 멕시코올림픽 이후 무려 28년만에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26일 중국과 아시아 정상탈환의 비원이 담긴 숙명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중국은 대만의 지연전술에 혹독한 고전을 치른 끝에 후반 골밑공세로 승부를 결정,52-42로 이겨 87년 14회대회 이후 5연속 우승의 위업에 도전하게 됐다.
전날 대만에 충격적인 1패를 당한 한국은 초반 긴장이 지나친나머지 파울과 범실이 빈발한데다 일본에 잦은 외곽포를 허용,10분쯤까지 23-23으로 시소게임을 벌였다.
이 고비를 시원스레 푼 허재.왼쪽 45도 부근에서 섬광처럼 치솟아 성공시킨 3점포를 신호탄으로 2분동안 10점을 몰아 퍼부었고 전희철(全喜哲)과 강동희가 면도날처럼 골밑을 가르고 들어가 연속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15분쯤 40-3 0으로 리드,대세를 장악했다.
전반을 53-41로 앞선 한국은 후반들어 제동장치가 풀린 불도저처럼 일본코트를 밀어붙였다.골밑과 외곽에서 폭죽처럼 터지는슛세례에 일본 바스켓은 쉴틈이 없었고 열광한 홈팬들의 함성이 가세,올림픽 코트 복귀의 경사를 축하했다.
이제 마지막 고지는 중국.69년 5회대회(방콕) 우승을 마지막으로 정상에서 물러난 후 26년동안 한번도 왕좌 복귀의 숙원을 버린 적이 없는 한국은 일본전 대승의 상승세를 업고「서울대첩」을 꿈꾸고 있다.
가드진을 제외한 주전 전원이 1m95㎝를 넘나드는 대형팀 중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입했던 초아시아적 강호.산타오(2m15㎝).공샤오빈(2m1㎝).류유동(2m)이 번갈아 지키는 골밑이 난공불락인데다「한국킬러」후웨이동(1m98 ㎝).순준(1m98㎝)등 포워드들의 득점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許珍碩기자〉 ◇제9일(25일.올림픽제1체) ▲준결승 한국 97 53-4144-37 78 일본 중국 52 20-1932-23 42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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