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화재 '집안 싸움'…양인집 사장, 대주주에 "사직처리 부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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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쌍용화재가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의 법정 다툼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쌍용화재는 21일 양인집.이창복 두 대표이사 중 양 대표이사 사장이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양 사장의 사임은 대주주인 이창복 대표이사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쌍용화재 1대주주인 세청화학의 대표이사다.

이에 대해 양 사장은 이날 이사회 결의도 없이 사직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냈다. 연초 이사회 때 형식적으로 제출한 사직서의 사본을 근거로 사직 처리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 사장은 올 초 열린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공동대표 선임안을 찬성하는 조건으로 이 회장에게 사직서를 전달했다. 양 사장이 공동대표 선임안에 찬성하지 않을 경우 사퇴한다는 일종의 각서였다. 이때 만장일치로 공동대표 선임안이 통과됐다.

이 회장은 이때 받은 사직서의 사본을 보관하고 있다가 지난 18일 전격적으로 사직처리를 하고, 등기부에서 양 사장의 대표이사직을 말소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세청화학 측에 의해 선임된 양 사장이 세청화학 측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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