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때 木簡 첫 발굴-충남부여궁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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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백제시대의 행정구역.지명.인명등 구체적 내용을 알아볼 수 있는 당시의 목간(木簡)〈사진〉이 처음으로 발굴돼 학계의 주목을끌고 있다.
충남부여의 백제시대 궁남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중인 문화재관리국 부여문화재연구소는 24일 유적 동쪽의 수로에서 먹글씨가씌어진 백제때 목간을 포함,갈대로 엮어만든 자리와 짚신조각 등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발굴된 목간은 길이 35㎝,폭 4.5㎝,두께 1㎝ 크기로 윗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어 걸어놓거나 줄에 꿸 수 있도록 돼있는데 백제시대 행정단위로 5부(五部)에 속하는 서부(西部).중부(中部)와 그 아래 단위인 항(巷=중국『隋書 』에 5항이있었던 것으로 기록)을 비롯,매라성(邁羅城).법리원(法利源)등지명이 기록돼 있어 백제사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붓글씨로 씌어진 전체 내용은「서부후항에 사는 사달사(巳達巳=사람이름)등과 함께 매라성법리원에 논을 개간했다」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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