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단팥빵’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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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식품업체가 만든 단팥빵에서 지렁이가 발견돼 해당업체가 한때 생산을 중단하고 제품 4만 개를 모두 회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당초 “빵을 먹다 지렁이가 나왔다”던 제보자가 뒤늦게 “실수한 것 같다”며 말을 바꿔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광주시 북구 우산동의 한 편의점에서 구입한 A사의 단팥빵에서 죽은 지렁이가 나왔다는 전화민원이 접수됐다. 당시 제보자 송모(38)씨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새참으로 사온 단팥빵을 먹다 물컹한 것이 걸려 확인해 보니 빵에 지렁이가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북구청이 송씨가 먹던 단팥빵을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한 결과 길이 3.5㎝가량의 지렁이가 확인됐다. A사는 즉각 단팥빵 4종류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국에 유통된 제품 4만 개를 회수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쯤 제보자 송씨는 “공사장에서 술과 함께 빵을 먹다 바닥에 빵을 놓아둔 사이에 지렁이가 기어들어간 것 같다”며 당초 신고 내용을 번복했다. 이에 따라 A사는 “자체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

A사 관계자는 “단팥은 당도가 높아 지렁이가 들어 있었다면 삼투압으로 인해 쪼그라든다” “또 오븐에서 굽는 과정을 거친 지렁이가 물기가 촉촉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북구청은 관계 기관의 협조를 받아 정확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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