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상장사 배당금 14조 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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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외국인들의 배당 요구가 거세지면서 상장사들의 배당금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다. 12월 결산 법인들의 올 배당금은 처음으로 14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예탁결제원은 12월 결산 상장사 1681곳 중 865개사가 올해 14조266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배당금 12조4000억원보다 14.9% 늘었다.

올해 가장 많은 배당을 하는 곳은 삼성전자로 1조1916억원을 배당한다. 지난해 배당금이 1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국민은행은 올해 8241억원을 배당키로 해 2위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에는 LG텔레콤이 832억원으로 가장 많은 배당을 한다.

주당 배당액은 KCC가 9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쉘석유가 8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배당 기준일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인 시가 배당률은 한국쉘석유가 9.6%로 가장 높았다. KCC의 시가 배당률은 1.7%였다.

국내 상장기업의 배당액은 2004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이때부터 국내 기업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딱히 새로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외국인 주주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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