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海에 분뇨.폐기물 투기 심각-서해엔 심한 赤潮현상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공해(公海)에 쏟아 버리는 분뇨.폐기물의 급증으로 적조(赤潮)발생등 해양오염이 심각한 가운데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분뇨투기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시작된 서해(군산서쪽 2백㎞)와 동해(포항동쪽 1백25㎞,부산동쪽 80㎞해상)지정해역 3곳에 대한 해양폐기물 투기는 연평균 증가율이 35%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 허가를 받은 14개 업체가 3백29만t을 투기,88년 55만2천t보다 6배나 증가했다.
〈표참조〉 지난해 투기된 폐기물은 분뇨(1백12만4천t,34%)와 산업체에서 발생한 발효.피혁.섬유폐기물(1백4만t,32%)이 대부분이다.또 하수처리 찌꺼기 24%,폐산.폐알칼리 7%,수산물가공 폐기물이 4%였다.
이때문에 전체의 3분의 1이상이 버려지는 서해 투기해역에서는해수유동이 적고 수심이 얕아 바다가 검붉게 되는 심한 적조까지발생하고 있다.
인하대 박용철(朴龍喆.해양학)교수는 『산란을 위해 하천으로 돌아가는 물고기의 이동에도 영향을 미쳐 수산자원 고갈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수산진흥원이 투기 시작전인 87년과 투기후인 92년에각각 조사한 결과 적조발생원인인 질소농도가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2년 해양연구소 조사에서도 주변지역보다 구리.카드뮴.납성분이 높게 나타나 금지된 중금속까지 투기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전문가들은 투기해역에 대한 체계적인 오염도 조사부터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한다.
〈姜讚秀환경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