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여보세요,이게 아닌데요.../어머,죄송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커피를 달라고 했더니 가져온 건 초콜릿파르페(파르페는 딸기나바나나 같은 과일 위에 아이스크림이나 쿠키.초콜릿.생크림 등을얹은 디저트를 말함).
자,이걸 어쩐담?일본말도 잘 못하니까,울며 파르페 먹기로 그냥 먹어야 하나?그것도 좋은 추억이 될지는 모르겠는데….아냐,그래도 난 역시 커피가 마시고 싶다니까요!으음,할 수 없지.
『여보세요(내가 시킨 건)이게 아닌데요.』 『스미마셍.고레 지가운데스께도…』,난처한 얼굴로 한 마디 해보자.
일본에서는 어떤 가게든 손님제일주의니까 절대로 이런 손님에게싫은 얼굴을 하지 않는다.『스미마셍,스미마셍』하며 몇번이고 사과하고 커피로 바꿔 갖다 줄 것이다.
하도 정중히 사과하는 바람에 도리어 이쪽에서 미안해지고 마는경우도 있다.
저렇게 착하고 예쁘게 생긴 아가씨에게 내가 너무했나?전전긍긍하게 된다.
그러나 어쨌든 주문과 다른 것이 나왔을 때 활약하는 한 마디는 이게 아닌데요,『고레 지가운데스께도…』라는 걸 잊지 말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